[저작권] 페어리, 오바마 포스터의 패러디

July 4, 2013 § Leave a comment

 

최근 전직 CIA 요원의 에드워드 스노우든 폭로로 오바마 행정부가 곤혹을 치르고 있죠. 관련기사는 여기여기 , 그리고 여기.

그런데 이런 오바마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포스터들이 블로그 등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포스터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 중 하나였던, 그 유명한 HOPE 포스터를 다시 패러디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HOPE 포스터는 거리 예술가 쉐퍼드 페어리 Shepard Fairey가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제작했다가 인기를 끌자 당시 오바마 선거캠프의 공식 포스터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하고자 하는 ‘희망’이라는 메시지에, 체 게바라 포스터 느낌을 가미한 프로퍼간다성 포스터인데, 이 포스터는 AP에 사진을 제공한 프리랜서 사진기자가 찍은 사진을 승낙없이 사용해 페어리가 법정에 서야하기도 했었죠.

페어리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이 포스터에는 오바마가 헤드폰을 끼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며,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 대신 “Yes we scan”(우리는 스캔한다)라는 표어를 사용함으로써 스노우든이 폭로한 미국 정부의 전 방위 도감청 및 사찰 행위에 대해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작자의 시장성을 해치지도 않고, 원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메시지를 창조해 전달하는 저작권법상 예외 규정인 공정이용(fair use)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포스터의 원작자인 페어리는 The Times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정치적 풍자를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데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요, 그는 “나는 무조건적인 오바마 지지자이자 치어리더인 적은 없었다. 그러나 당연히 오바마가 당초 했던 약속과 행동 사이의 괴리를 비판하기 위해 나의 오바마 포스터 이미지를 전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했습니다.

다음은 더타임즈에 실린 전문.

“I originally supported Obama vigorously because his proclaimed policy positions aligned with my beliefs. I have never been an unconditional Obama supporter or cheerleader, so I’m pleased to see people subvert my Obama images as a way to critique him and demonstrate the wide gap between some of his promises and actions. Subversion of well known symbols and images for social commentary has long been a technique in my repertoire, so I’m glad to see it in the work of others. I have even subverted my own Obama image in support of Occupy. There are no sacred cows, and I agree that Obama needs to be called out on an NSA program that over-reaches to the extreme and shouldn’t be secret. We live in a remix culture and remix is a valuable form of communication when the re-configuration makes a strong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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