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 감정] 슈피스 전 퐁피두 관장의 사례

July 12, 2013 § Leave a comment

지난 5월 24일에는 예술품 전문가에 대한 새로운 선례가 되는 판결이 나왔는데요, 바로 프랑스 파리 퐁피두 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했으며, 독일 초현실주의 대표 화가인 막스 에른스트(Max Ernst) 전문가로도 유명한 베르너 슈피스 Werner Spies가 모작을 진작으로 확인해 준 것 때문에 배상 판결을 받은 것입니다.

지난해 독일에서는 피해 액수가 수 천억 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규모가 큰 미술품 위조사건이 밝혀졌는데요, 한 무명화가가 볼프강 벨트라치(Wolfgang Beltracchi)라는 가명으로 1980년대부터 독일 표현주의 작가들의 그림들을 모사해 경매회사와 갤러리 등을 통해 유통시킨 것입니다. 적발된 열 네점 중에는 막스 에른스트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베르너 슈피스가 벨트라치의 모작을 진작으로 감정, 확인해 준 것입니다. 문제의 작품은 에른스트의 <지진>(tremblement de terre)입니다.

진작이 아닌 것이 드러나자 이 작품의 구매자는 갤러리와 슈피스를 고소했고, 지난 6월 25일 프랑스 낭테르 대법원은 그림을 판매한 갤러리와 슈피스는 연대 책임을 진다며 652,833유로를 배상하라고 판시했습니다.

슈피스 측은 “나는 진품감정서를 발행한 적이 없다. 나는 법적 의미로 ‘전문가’가 아니다. 단지, 예술사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막스 에른스트의 도록에 당해 작품을 실었을 뿐이라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나 법원 측은 “에른스트 전문가인 슈피스가 기술한 의견은 진품 감정서와 다름 없다”고 보았습니다. 구매자는 갤러리가 발행한 도록에 소개된 슈피스의 의견을 신뢰하고 작품을 구매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죠.

특히 예술품 거래 과정에서 예술품에 대한 진품 감정은 매우 신중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로 인해 예술품 감정인이나 전문가와 학자들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지나치게 말을 아끼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 됩니다. 그러나 전문가와 결탁해 모작이나 위작을 진작으로 유통시키는 사건들도 종종 발생하고, 일반인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믿고 거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갤러리 및 감정인인은 신의의무를 지게 됩니다. 모든 권위와 권한에는 책임이 따르듯, ‘전문가’라는 권위 역시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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